관객과 배우

장영희/"단순하고 선하게 살라" 자연이 들려주는 진리

갑자기여인 2022. 12. 27. 23:05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자연이 들려주는 말」

                               척 로퍼(미국작가 출판인 1948~      )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단순하고 선하게 살라" 자연이 들려주는 진리

 

        세상 어딜 가나 사는 모습은 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치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복잡하게 살까 연구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손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기계를 만들어놓고, 지금 있는 인간으로도 충분한데 복제인간을 꿈꾸고, 10층 건물로도 충분한데 100층 건물을 지어놓고,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둘을 원하고 셋으로도 족한데 넷을 얻기 위해 무진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 복잡함 속에 자신을 가두고는 답답해 하고, 아직도 무언가 부족해 허탈해 합니다.

         그럴 때, 시인은 자연이 들려주는 진리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합니다. 자연이야말로 천천히, 단순하게, 선하게, 그리고 가장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우리의 위대한 스승임을 상시시켜 줍니다.(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축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