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봄까치꽃과 호랑나비

갑자기여인 2024. 3. 18. 11:50

    "힘들게 오른 언덕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허리를 굽혔다. 땅바닥에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낮게 엎드렸다.

   작은 꽃들이 낙엽을 제치고 손짓처럼 피어 있다.  호랑나비와 눈을 마주하며 봄놀이를 하고 있었나 보다.

   언덕 아래 산책길에도 돌계단 모퉁이에도 쇠별꽃과 함께 피어있다. 개미들의 행진 따라 몸을 굽혀야만 볼 수 있다.

   이른 봄에 피는 야생화 중 제일 먼저 피는 꽃이다. "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  》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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