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늘 보고싶게 만드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갑자기여인 2009. 12. 14. 20:15

   바로,

   아래 그림들의 주인공 이 녀석입니다.

   몸집 한번 주의깊게 보셔요. 무게가 좀 있는 듯 하지만 무쇠 덩어리처럼 튼튼하지요. 이 녀석은 외국인 학교를 다니는데, 글쎄 그 큰 미국이나 유럽 아이들을 제치고 꼴기퍼를 한다네요. 세계적인 축구선수 박지성의 열렬한 팬이지요. 그 아이 아빠도 박지성 축구 장면 보는 재미 산다고 할 정도에요. 지난 여름 방학에 와서 할아버지네 아파트 앞에서 <차렷! 경례>하는 모습입니다.

  얼마나 늠름하고 장하며, 잘 컸습니까?

 

 

서울에 온지 며칠 되지않았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함께 지내는 것이 지루하였나봅니다.

탄천변 농구장에서 어떤 큰 형이 혼자 농구를 하고 있더군요.

이 녀석이 뛰어들어 신나게 던지고 받고, 받고 던지고... 한참 뛰며 땀을 흘리더라고요.

할아버지가 사주신 새운동화가 마음에 드는가보네요.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과 함께해야죠.

 

 

성남아트센터에 갔죠.

재작년 겨울에 왔을 때는 '호두까기 인형'과 야외 미술전을 관람하였는데,

이번엔 아동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없어 재미가 없었네요. 그래도 큰 엄마가 열심히 놀아주었답니다.

 

<할아버지 설롱탕 먹으러 가요?>, < 그러자>.

 

<엄마 안 보고있다. 너도 커피 쪼끔 먹어보아라>. 할머니가 인심 쪼끔 쓰시는데, 앞으로는 절대로 커피 마시면 안된다.

<할아버지 우리 커피로 "위하여" 해요>, <"우리 용주를 위하여">

 

 이렇게 달고 고소한 와풀케익을 처음 먹어보아요. 금방 구어낸 이 케익 위에 이건 또 무엇인가요?

큰엄마, 나 또 먹어도돼요?

 

 

용주녀석 복도 많네, 

 외사촌 누나와 함께 " Happy Birthday ", 어제는 분당에서 "Happy Birthday", 내일은 인천 할아버지와 함께 Happy Birthday"

 

 

에버랜드 수영장에서 '혜주 누나'와 'V', 파도타기

 

용주가 토끼띠인가?  돼지가 재롱피는가?  100% 건강한 어린이 우리 용가리.

 

용주야, 키가 몇이지?

할아버지와 키 대어보자꾸나.

어허 발을 들면 안돼지, 요녀석이

 

키를 재어보려고 등을 대었지만,

아이쿠

할아버지와 손자의 배 둘레가

막상막하이군요.

 

 할아버지와 손자의 표정

얼마나 흐믓합니까

세상에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

감사

찬양

보람이지요.

 

 

 

 

 

 아이, 할머니 발 들지 마세요?

샘이 많은 할머니는 손자와 함께 등을 대고싶을 뿐만 아니라 마음을 함께하고싶어서, 멋진 의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촬영에 응하여 주셨네요.

 

 

용주가 울음을 터뜨렸어요.

엄마가 친구에게 전화를 좀 길게 하여서, 용주가 장난으로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 순간,

할아버지께서 불호령을 하셨답니다.

어른이 전화하는데, 장난친다고.

 

용주 마음에는 할아버지는 늘 자기만 사랑하시는줄 알았다가 야단을 치시니까, 당황도 되고 너무 충격이 커서 그만 울음을 쏟았답니다.

할아버지,

용주 가슴이 콩닥콩닥,

오늘은

할아버지가 미운 날이었어요.

 

 

웃고,

신바람이 나고

잘 먹고

잘 싸고

부산스럽던

돼지 용주가

웬일로

표정이 좀 아픈 아이같네요.

 

여기가 인천공항이군요.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서울에 와서

어린 나이에

매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강남에서 반포로

인천에서 분당으로,

특별수업하고, 또다른 여러가지 체험을 하고,

 

 

집으로 가는 날이네요.

울보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안나오시고,

외할머니는 엄마와 손잡고 계시고,

용주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두손만 만지작거리고 있었어요.

 

" 할머니

  저도

  슬퍼요

  안녕히 계세요."

 

 

 

 

 

  용주네 식구들은 늘 보고싶고 그리운 식구들입니다.

  늘 MSN하고 주말이 되면 전화하고, 이 메일 주고 받지만,

  그래도,

  늘 보고싶게 만드는 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