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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 혜와 용'에게
    가족이야기 2010. 5. 8. 22:22

     

    사랑하는 '혜와 용'에게

     

     할머니도 모르게 훌쩍 커버린 너희 남매에게 가정의 달을 마지 하여 무엇을 사 줄까, 어떤 서프라이즈로 기억되게 할까 고민을 많이 하였다. '혜'는 중학생으로 지난해까지 사춘기 '앓이'를 하던 그 때에 근심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만 보았는데, 잘 견뎌서 지금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열공하고 있다니 너무 고맙고 예쁘다. '용'은 건강한 체력으로 씩씩하게 외국학생들 틈에서 골키퍼, 수영대표선수로 뛰며 또 색소폰 까지 열심히 불고 있다지. 그러하니, 너희 둘에게 줄 선물이 걱정이 되는구나. 그래 할머니가 얼마 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흐르는 강물처럼⟫ (Like the Flowing River, 파울로 코엘료 지음)이란 책에서 '연필 같은 사람'이란 제목의 수필 한편을 선물로 전한다. 꼭 읽어 보렴.

     

    "연필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특징은 네가 장차 커서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명심하렴.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 번째는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야. 당장은 좀 아 파도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지. 너도 그렇게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게야.

    세 번째는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 있다는 점이란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주지.

    네 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라는 거 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마지막 다섯 번째는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야. 마찬가지로 네가 살면서 행 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

     

     위의 좋은 글을 잘 이해하여 연필같은 사람보다 더 조화로운 삶을 살기 바라며. 너희 둘의 꿈이 꼭 이루어지도록 기도한다.

    사랑한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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