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서
이록(以綠)
벚꽃이 떨어집니다
나무숲으로 밀려드는 바람에 나부끼어
꽃잎이 퍼집니다
꽃잎은 바람보다 가벼워도
먼저 나서지 않고
낮게 흩날립니다
내 어릴 적
어머니의 모시치마 한 자락인 양 스치는 흰 꽃,
작은 꽃잎이랑 바람이 보석처럼 박힌
길 위에
나도 엷은 미소로 머뭅니다.
떨어진 꽃부리는
남은 길 속으로
새로운 사랑 시작합니다
↗ 2011년 4월27일 탄천변에서, 갑자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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