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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풍물기 /김주순한결문학회 2012. 5. 9. 20:46
캄보디아 풍물기/김주순
“머리 조심 하세요 천천히” “머리 조심 하세요 천천히“ 하는 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열 살을 갓 넘긴 듯하고 삐쩍 마르고 까만 이 사내아이는 그 배의 ‘조타수’ 다. 배가 제대로 뜨지 못 할 때 큰 대나무로 노를 저어 턴도 시키고, 때론 물이라고 이름 붙이기 미안 할 정도로 황토 빛을 띈 그 속을 헤엄쳐가며 배가 잘 갈수 있도록 돕는다. 이 조타수는 오늘도 목이 터져라 있는 힘을 다하여 큰 소리로 손님이 타면 녹음기라도 틀어 놓은 듯 같은 말을 반복한다. 혹 무슨 의미인지 알고 하는지 의심 할 정도로 감정은 포함 되지 않은 듯하였고 그의 삶은 어린 나이부터 생계를 위해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앉은 사람들의 어깨를 안마하여 부수입으로 벌어들이기도 한다. 전기가 부족하여 밤이 일찍 찾아와 아이를 많이 낳는 다는 이 나라. 그러나 잦은 전쟁으로 많은 남자가 죽어서 여자가 남자의 3배가 되고 과부가 많다는 나라다. 그러나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은 잔인함의 상징이자 공산혁명가의 지도자 ‘폴포트’는 정권을 장악하기 전에 공직자나 군에 종사한 사람은 가족 까지 남김없이 처형하고 죽이고 총알이 아깝다고 아이를 야자수 표피에 던져 죽이기도 하였다. 당시 의사 교사들은 죽이고 추방 처형. 살아있는 사람은 강제 추방, 반발하는 사람은 모두 처형하여 인구의 1/3이 죽었단다. 우리나라 50년대를 방불케하는 이나라, 옛날 우리나라는 ”나는 못 배워도 자식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모님의 열정이 있는 데 비해 공부를 하면 불행이 다가온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이들은 공부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학교가기를 꺼려하고 교사도 별로 없다는 암담한 나라이다. 전쟁을 많이 치른 이 나라는 프라스틱으로 된 지뢰가 많고 썪지 않아 지뢰를 밟아 다리, 팔이 없는 장애인이 6000명이나 된단다. 폴포트가 존경하는 인물은 김일성이라고 했다. 공황에서 급행료을 내면 입국절차를 받지 않고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나라, 무엇이든지 돈만 주면 안 되는 것이 없는 부정부패가 만연한 나라이다. 우리가 같던 길엔 툭툭히(앞엔 오토바이 같고 뒤엔 사람이 탈수 있도록 만든 작은 삼륜차) 오토바이. 트럭이 교통수단이었고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없다. 어쩌다 신호등을 딱 한번 보았는데 불이 동시에 2개가 들어와 마음대로 가는 신호등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우리는 웃었다. 워낙 차가 없고 길에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다. 도로는 황토 길로 포장된 곳은 별로 없다. 왕코르왓은 왕코르는 뱀의 도시라는 말이고 왓은 사원이라는 뜻이다. 먼 거리인 자바 섬에서 사암을 가지고 와 지어졌다는 것이 그 시대의 상황으로 볼 때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사암 속에 있는 나무, 풀등의 씨가 돌 속에서 나와 뿌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자란 곳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앙코르왓이 무너지는 데 일조를 할까 보아 다시 해체를 해서 지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길가에 놓여진 돌에는 번호가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려운 일이라 방치하고 있다. 이 건물은 7대 세계 불가사의 건물이고 신부 뷰어가 보았다는 ‘밀림속의 도시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식물학자 앙리무어가 찾아나서서 발견된 곳이다. 사암을 내장재로 하고 겉에 외장재를 발라 여러가지 문양을 세밀하게 그려 놓았다. 38만명의 인원이 공사에 참여 하였고 5천명의 조각가가 조각을 하였으며 코끼리도 4만 마리가 동원되어 30년간 작업을 했다. 그림도 작고 촘촘히 부조로 되어있는 이곳 은 볼 만하고 신비스럽디. 그중에서도 남문은 총 5개의 출입문 중에서 복구가 가장 잘되어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은 이곳으로 들어오게 된다. 남문으로 향하는 다리 양쪽에는 원추형을 모자를 쓴 신과 투구를 쓴 악마가 머리가 일곱개 인 ‘나가’ 흰두교 신화 속의 뱀신이다. 이사원 안에서 100만명이 살았고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왕코르왓 둘레에 호수를4~6미터 깊이, 폭190미터, 주변둘레 6킬로미터 로 빙 둘러 인공 호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공적으로 물을 채운 해자는 지금까지 썩지 않아 그 신비함이 지금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백만이라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소멸 되었는지 기록에 없단다. 사람들은 뱀을 조상의 신이라고 믿고 있단다. 그래서 부처님 뒷면에 여러마리의 뱀의 형상이 있다. 바이욘 사원은 앙코르 중심에 위치하며 54개의 탑에 조각된 200여개의 부처님 얼굴은 보는 각도와 빛의 방향에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사원의 외벽에는 당시의 생활상과 전투장면을 묘사한 부조물이 1200미터에 이른다. 앙코르왓은 12세기 초반에 지워졌으며 크미르의 고대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다. 앙코르왓의 3층 중앙 탑들이 있는 곳은 천상계, 2층은 인간계, 1층은 미물계로 나타낸다. 그래서 천상계는 인간이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비좁고 경사가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었는데 기어 올라가다가 혹은 내려오다가 사고가 많아서 다시 나무계단을 만들어 올라가게 하였지만 아직도 위험해 보였다.
타프롬 사원은 영화 ‘톰레이더’ 의 배경으로 더욱 잘 알려졌으며 다른 유적지와는 달리 통행로만을 제외하고는 복구를 하지 않아 돌덩어리로 흐트러진 곳이 여러 곳이 있었다. 번호대로 잘 맞추어야 그 원형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 했다. 수 백 년 간 방치 해 놓은 건물사이로 스펑 나무의 뿌리가 곳곳에 비집고 들어서 건물을 감싸기도 하고 담을 넘어가기도 하여 일부는 붕괴되기도 하였다. 자연 앞에 인간의 문명이 얼마나 미약한 지을 느끼게 한다.
왓트마이에는 작은 킬링필드라고 불리우며 킬링휠드 대학살 당시 씨엠립과 앙코르 유적 인근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해골을 모아 놓은 것이다. 하얀 백골과 알 수 없는 뼈들이 많이 있었고 처형당하기 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게시판에 게시 되어 있었다. 뱀의 모양의 조각을 담 위에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다. 캄보디아는 기름이 많이 나오는데 베트남에게 장악 되어 기름 값이 비싸고 앙코르왓의 관광수입도 베트남과 다른 나라에 빼앗긴단다. 톤레샵의 호수는 씨엡립 쪽에서 15킬로미터 정도 가면 도저히 호수라고 말하기 어려운 바다 같은 호수가 있다. 수상가옥은 말 그대로 물위에 떠 있는 집이다. 수상가옥은 대부분 바나나와 사탕나무 껍질로 지어져있다. 벽이 떨어져 나갔거나 구멍이 숭숭 뚫려져 있다. 그곳의 내부는 그런대로 잘 갖추고 있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 열악하여 인간이 사는 집 같지가 않았다. 비가 많이 오면 받혀주었던 기둥을 빼고 배에 밧줄을 묶어 끌어 이동을 한다. 학교도 수상위에 있어 배를 타고 등교한다. 초등학교가 의무교육이지만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간단다. 옛날에는 고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하루 종일 잡아도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단다. 우기와 건기의 차이는 6배의 수량이 차이가 난다고 하였다.. 이 나라는 남자 들이 전쟁에 많이 사망해서 여자가 남자의 3배가 되고 평균연령이 15세라고 한다. 과부들이 일을 하는 마사지 홀에는 우리나라사람이 사장으로 있었다. 나를 맡은 이 여자는 눈이 너무 선하고 잘 웃어 순수하게 정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모두들 잘 먹지 못한 탓인지 삐적 마른 모습이었고 마사지를 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 사람들은 체 지방이 부족해 영상 3도에도 동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학교도 세워주고 우물과 수로도 파주고 도로 포장도 해준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국력이 느껴지며 자랑스럽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음식점에서 압사라(춤추는 여신) 무용을 해서 즐겼는데 손의 놀림이 유연하고 특이해서 시선이 손으로 가는 전통 춤으로 어린 아이들이 생계를 많이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물질의 욕심을 부리면 다음세상에서 더욱 까맣고 힘든 세상에 태어난 다는 종교적인 말로 도둑이 없단다. 흰두교와 불교를 믿는 캄보디아는 아시아 애서 북한 , 라오스과 함께 삼대 빈국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말을 많이 알고 있어서 불편한 점이 없을 정도이다. 여러아이들이 천원에 몇 개하는 팔찌를 팔고 있었고 가이드가 가면 1불씩 주어 아이들이 가이드가 지시 하는 대로 퐁당 퐁당 , 곰세마리, 학교종이 땡땡땡.을 불러 주었다. 특히 태권도복을 좋아하는 이아이들은 한 낱말도 틀리지 않게 불러주는 그 노랫소리는 정말로 우렁 찾다. 역시 우리나라의 노래를 다른 나라 아이들이 불러주는 것을 들으니 감개가 무량했다. 아마도 이것이 국력인가 하는 생각이 낫고 나는 행운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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