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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플라타너스/박윤재한결문학회 2012. 6. 13. 20:28
6월의 플라타너스
박 윤 재
짙푸른 비단결로 유혹하는
플라타너스 그늘을 바라보며
예지 없이 빨려 들어 가곺은
방황의 잔상들을 붙잡아
예쁘게 다독이는
비발디의 4계 중 여름을 안는다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이어지는
매혹적인 가락의 숨결에
곱게 깔린 6월의 향기 가득한 녹음,
간지러운 애무를 즐기며
지나간 옛 이야기 풀어낸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듣고도 못들은 척
그저 돌부처 같은 미소 머금고
둥글게 둥글게 세월을 감아
흔적으로 남기는 네 넓은 마음에
조그마한 가슴으로
용서라는 단어를 모두 다 보듬지 못하는
속 좁은 난
허물의 갈피를 들추어내지 않는 너에게만,
단지 너에게만 가만히 기대어
차돌처럼 단단한 속내를 보인다
더 포근히 감싸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나와 너의 아픈 마음을
6월의 싱그러운 바람이 달래준다
괜찮아! 힘내, 그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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