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김문한 선생님께서 새해 아침에 보내주신 글입니다
새해 아침
김문한(한결문학회 동인)
앞뜰 나무에는
생기 없는 몇 개의 나무잎이
아직도 세월의 썰물에 버티고
애잔하게 매달려있는데
어쩌려고 새해는 사정없이 밀려오는지
하던 일을 끝내지 못했고
쓰던 글도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365일이 지나 새해하고
책상 위에 펄쳐진 책이 웃고 있다
늘 함께 있는 것 같은데
세월은 소리 없이 앞으로 가고
나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으면서
나이태만 하나 더 늘어났구나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와
속절없이 가버리는 매정한 세월
오늘 아침에는 찬란한 송구영신이 되도록
어제의 초조와 고민을 떨쳐버리고
새 수첩에 정성껏
새해의 파아란 꿈을 꼼꼼히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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