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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아파트 외벽 공사
한창입니다 고약한 냄새로
골치가 아풉니다
혜주가 열여덟 살 돌잔치
이곳에서 했으니 빛이 낡아
초라하기까지 합니다
혼자 다닙니다
왼손에 밧줄 잡고
오른손으로 페인트
옥상 환기통에
온 몸 매달고
혼자 다닙니다
오르내리는 페인트군
두 팔 사이로
햇빛도
강아지 모모도
혜주네 집에서
혼자 다닙니다
...李元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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