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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너머의 가을/박기섭 시조시인관객과 배우 2016. 1. 28. 21:06
이 시대 창작의 산실| 박기섭 시조시인 | 대표작
가을 너머의 가을
1
모서리가 다 닳았다
가을이 온 것이다
풀이 마르면서
들어 올리는, 고요
새도록 줄칼을 가는
귀뜨라미 때문이다
2
무명베 조각조각 쪽물을 먹이다가
무심코 대문 밖을 내다보는 날이 있다
터지는 하늘 솔기에 문득 쏟는 재체기
3
못자국이 드러났다
가을이 온 것이다
구름 가는 가녘에
마음 따라가고
흙벽에 서걱거리는
무 시래기 때문이다 (월간문학 2016년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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