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동시 <그것들>_정두리

갑자기여인 2017. 12. 30. 21:05

月刊文學 587

2018년 1월호 동시

 

 그것들

 

                        정두리  1982년 『한국문학 』등단,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시집 『내일은 맑음』,

                                          시집『기억창고의 선물 』 등 펜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등 수상

 

애착 담요

애착 베개

그리고 꼬질한 인형

 

그것을 끌고 다니는

동생에게는

무엇보다 크고 귀한

물건들이다

 

보이지 않으면

온 집을 찾아 헤맨다

징징 울기도 한다

 

내가 보기엔

허술하고 때 탄 그것들

 

그렇지만,

내 동생의 세상이

그 곳에 담겨 있다

그것들이

조금씩 동생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