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한결문학회 2월 자작시 모음

갑자기여인 2019. 2. 15. 16:23

 황혼의 마음_홍승숙

 

붉은 덩어리가/태평양으로 잠기는 노을

오랜지색 수평선의 여운이/오래오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 인생의 황혼도/다사로운 저 빛깔로

어디서나 저토록 아름답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두 손을 모읍니다 

 

인생 길 같네_김주순

 

연못 속 한 가운데/동그란 접시

 

그 안에 동전 들어가면/좋은 일 생기나고 하기에

 

정신 모으고/까치발로 키 키우며/온 정성 다하여 던져건만

 

앞으로/앞으로/뒤로

 

될 듯 될 듯 하면서/다른 곳으로 피해 가는 것이

 

바로/인생 길 같네

삼키는 말_박경우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면/삼킨 말이/그대로 가슴에 남아/혼자 외롭다

하고 싶은 말을/자꾸 삼키다 보면/바보 같다는 생각에/또,오래 외롭다

그래도 자꾸만/말을 삼키려 애쓰는 건/어떻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살 수 있냐고/말에 베인 상처가 가장 아픈 거라고/ 알고도 모르느 척 넘어가기도 해야 한다고/...//이르던//오래 전 그 말이 새록새록/생각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