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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길
향나무 위에 찬란히 빛나는 보석이 보입니다
거미 엉덩이 보이세요?
거미는 보통 수직으로 거미줄을 쳐서 집을 만드는 줄로 알았는데
수평으로 친 거미집에 아침 이슬이 걸터앉아 있습니다
눈이 부셔 한쪽 눈으로 들여다보니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백석 시인의 <수라>가 떠오릅니다
시인은 방 안에 들어온 작은 거미 새끼 한 마리를 처음에는 그냥 밖으로 버립니다.
그런데 그곳에 어미 정도 될 듯한 큰 거미가 오자 시인의 마음은 짠해집니다.
어미와 새끼를 떼어 놓은 것 같아 큰 거미를 밖으로 보냅니다.
그러자 또 다시 발을 채 서지도 못하는 좁쌀보다 작은 거미가 나타납니다. 그 새끼를 종이에 싸서 조심스레 밖으로 보냅니다. 무심코 한 작은 행동으로 거미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뻔 했습니다. 거미 가족에겐 아수라장이 될 뻔했지요,
코로나 19로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모든이들에게 반가운 만남,
두손과 두 팔로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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