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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전에 읽은 책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을 소개합니다.
어느 작가의 기자 시절 선배와의 다툼으로 돈독한 사이였지만 자존심 탓인지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지내다가 우연히 기자실에서 마주친 선배는 빨간 사과 한 알을 건네 주고는 도망치듯 사라졌답니다. 작가는 사과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입 베어 먹으며 생각했답니다.
“선배는 왜 뜬금없이 사과를 건넨 것일까? 아차, 선배의 메시지는 단순했던 것 같다. 그는 사과apologize를 하고 싶었던 거다. 다만, 쑥스럽다는 이유로 그냥 사과apple를 내밀었을 뿐.”
물론 사과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작가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했습니다만,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은 아주 불가능한 일이지만. 사과謝過는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는 것. 의지와 용기를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함입니다. 빨간 사과 한 개를 전하는 작가 선배의 아름답고 품위 있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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