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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는 발가벗은 손님이 배 내밀고 매암매암, 반쯤 수면상태의 주인은 울음소리에 행복했다.
내다보고 들여다보고 눈이 마주치면 울음 뚝 그친다."라고 《꽃, 글, 그 안의 나》에 썼습니다.
'여보 당신 보러 매미가 왔어'
올해는 여러 마리가 왔지만 그 울음소리는 한번도 듣질 못했습니다.
매미는 자기만의 집을 짓지 않고 나무에 붙어 이슬과 수액만을 먹으며 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왜 고층으로 날아왔을까,
갑자기 터진 기쁨과 슬픔에 기를 펴지 못하고 우므러드는 노년의 친구가 되려고 왔을까?
망충망에 붙어 있는 매미의 손발 놀림과 배바닥의 모습을 보며 새삼 창조주의 신비와 오묘함을 느낍니다
매미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 스프레이로 찬물을 뿌려주었습니다. 에그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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