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시도다

밤에 보이는...

갑자기여인 2022. 8. 27. 22:37

 

"밤의 풍경은 낮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오정희 작가는 말한다. 밤 길을 걷고 있는 나는 아무리 둘러봐도 밤의 풍경이 낮의 풍경과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다. 그냥 밤이면 어둡고 쓸쓸하고 호젓한 느낌뿐, 마주오는 다른 산책자들의 표정도 읽을 수 없다. 한참이나 걸었다. 낮에 보이지 않던 것이 밤에 보이는 것이 있다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쌍 가로등 중에 불이 켜 있지 않은 등 하나, 고장 난 가로등 한 개가 눈에 띈다. 가로등은 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낮에는 보이지 않고 밤에만 보이는 또다른 것들이 이 세상에 많을 것이다.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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