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시도다

봄과 함께 걷는다

갑자기여인 2024. 3. 25. 21:56

마스크를 쓰고 무작정 걷기로 했다. 그 동안 무릎에 이상이 생겨서 마음 놓고 걷지를 못했는데

3월 막바지, 봄 물든 버드나무와 냇물에 비친 버드나무가 서로 자기가 진짜라고 우겨도

그 대답은 할 수가 없을 정도, 한컷 찍고

 

 

구미교까지 걸었더니 발바닥은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다.

조심스레 되돌아서 재건축하는 아파트 틈길로 걷는데, 그 담벽에 느티나무와 산수유 꽃이 속삭이고 있다.

큰 기쁨을 안고 봄과 함께 그냥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