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19

혼자서 봄맞이

"고층 건물 외벽공사가 한창, 혼자 다닌다 왼손에 밧줄 잡고 오른손으로 페인트 칠하며 옥상 환기통에 온몸 매달고 혼자 다닌다 오르내리는 페인트군 두팔 사이로 햇빛도 혼자서 다닌다." 2015년에 출간한 저의 에세이집 《꽃, 글, 그 안의 나》_ 「혼자서」란 글이다 민X태교수님이 작품을 보고 시같은 에세이라고 칭찬해 주셨던 일이 생각난다 그 때는 외벽에 페인트 칠하고 있었고 지금은 물청소를 하고 있다 우리는 유리창 안에서 말없이 그를 향해 미소 지으며 손뼉을 쳤다. 그 때는 위험하고 외로워 보였지만 지금은 당당하고 멋지다.

수필은 시도다 2022.03.16

반쯤 핀 파꽃 . . .

페트병에서 봉오리로 살고 있는 그에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기억을 더듬어 암송했더니 그는 정답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주 작은 것이 폰을 잡은 손과 마음에 따뜻하고 다정하게 행복을 준다. 산불, 러시아침공, 오미크론, 선거 등 우왕좌왕하는데, 나만 행복해도 될까? 온 세계가 행복한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수필은 시도다 2022.03.07

한국 민속품 꽃예술연구원_ 창단식 및 전시회

* 우리 조상들의 얼이 담긴 전통적인 민속품을 소재로, 꽃과 식물을 함께 구성. 전통과 현대의 새로운 의미부여,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적인 작품 연구를 목적으로. * 신윤선 한국전통민속품꽃예술 명장을 중심으로 연구원 백혜정, 강명옥, 곽혜영, 김기순, 김선경, 윤필은, 이순임, 이연숙, 주윤경, 채림, 채순희 연구원으로 구성. * 사라져가는 옛물건이나 풍경을 작품에 투혼하여, 아름다운 한국미의 극치를 보여줄 것을 부탁하며, 발전하기 바란다. 2022. 2.9 한강미사아이에스비즈타워3층, 창단식과 전시회 개최, 후원 월간 SAY FLORY,

관객과 배우 2022.03.07

암기하다가...

아직도 암기하지 못해서... 시인 유안진의 라는 시를 암기하기 위해 복사하여 2월중순에 벽에 붙여놓았지만 아직도 완전히 암기하지 못하고 있어. 나로 말미암아 /유안진 하느님 아버지!/저는요 오래전에 무용지물無用之物 되었는데/왜 아직 살아있나요?// 너는 쓸모 계산해서/자식 낳아 키웠느냐?// 나도 그렇다/잘못 뭉치라서 너는 늘 내 근심/너로 말미암아 제대로 웃고 싶구나./파안대소破顔大笑도 누려보고 싶다. 어제부터 또 한가지 문장을 암기하려고 해... (싸움이 한창이다. 나는 도피가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하고 있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44) 대통령에게 피신을 돕겠다고 했더니 바로 윗문장으로 거절을 했다네, 너무 멋지지 않니, 이런 대통령 어디 또 없을까. 어머!..

가족이야기 2022.03.05

쿠이 보노_토머스 카알라일

쿠이 보노/토머스 카알라일(영국의 역사가, 비평가 희망이란 무엇일까? 미소 짓는 무지개 아이들이 빗속에서 따라가는 것 눈 앞에 있지 않고 자꾸자꾸 멀리 가서 그걸 찾은 개구쟁이는 없다 삶이란 무엇일까? 녹고 있는 얼음판 햇볕 따스한 해변에 떠 있는 것 신나게 타고 가지만 아래서부터 녹아들어 우리는 가라앉고, 보이지 않게 된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어리석은 아기 헛되이 노력하고 싸우고 안달하고 아무런 자격도 없이 모든 걸 원하지만 얻는 것은 고작해야 작은 무덤 하나. (장영희 영미시산책 《축복》에서) * '쿠이보노'는 라틴어로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또는 '무슨 소용 있는가'라는 뜻이랍니다

관객과 배우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