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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외벽공사가 한창, 혼자 다닌다
왼손에 밧줄 잡고 오른손으로 페인트 칠하며 옥상 환기통에 온몸 매달고 혼자 다닌다
오르내리는 페인트군 두팔 사이로 햇빛도 혼자서 다닌다."
2015년에 출간한 저의 에세이집 《꽃, 글, 그 안의 나》_ 「혼자서」란 글이다
민X태교수님이 작품을 보고 시같은 에세이라고 칭찬해 주셨던 일이 생각난다
그 때는 외벽에 페인트 칠하고 있었고 지금은 물청소를 하고 있다
우리는 유리창 안에서 말없이 그를 향해 미소 지으며 손뼉을 쳤다.
그 때는 위험하고 외로워 보였지만 지금은 당당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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