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14

김구슬 시집_0도의 사랑

0도의 사랑 0도는 그 자체로 독자적인 세계다 그림자 없는 오솔길을 걸으며 우리는 가끔 허공을 응시한다 머리 위에는 소리없는 깃털들이 출구없는 소실점을 향하고 발밑을 내려다보며 걷던 가슴이 문득 울고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없는 세계의 가능성을 읽을 수 없어서 일 것이다 꽃 한 송이 지지 않는 세계에 어떻게 다다를 수 있단 말인가 그리운 것들은 모두 세상 저편에 있다 시커먼 파도를 타고 출항을 예고하는 뱃고동 소리가 사라지는 수평선에 파랑을 일으키며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을 손짓한다

관객과 배우 2022.05.28

보도블록에 엎드려서

보도블록에 엎드려서 산책은 홀로 걷는 것이 좋지만 가끔은 남편과 함께 하는 날이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 날이 바로 오늘 인 것 같습니다. 한참이나 걷다가 잠깐 쉬는 곳이 마침 운동기구도 있는 호젓한 곳이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아픈 발바닥을 주무르기 위해 운동화를 벗는데, 누워있는 듯한 노란 꽃이 가련하게 흔들거렸습니다. 몸을 낮춰 벤치 아래를 살펴보니 보도블록 사이에 작은 것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머! 너희들은 누구냐? 가만히 그들과 눈을 맞추는 순간 가슴이 뛰었습니다. 예쁜 생명들, 운동화 양쪽을 다 벗고 무릎을 끓고 가슴을 땅에 대고 얼굴 한쪽도 땅에 댔습니다. 따뜻?했습니다. 방향이 잡히지 않아서 스마트폰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불안정한 자세를 고쳐 다시 촬영하려고 했더니 개미 한 마리가..

수필은 시도다 2022.05.24

가곡<추억_나태주 시, 김정철 곡>

추억_나태주 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밭이 자라서 가슴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아름다운 곡을 함께 게재 못해 아쉽다. (할 줄 몰라서)

관객과 배우 2022.05.23

꽃작품방"바람의 힘_이순임"

작품: 바람의 힘 작가: 이순임(사)한국꽃문화협회 이사장, 하은아꽃예술중앙회 회장, 꽃바라기 대표/다육아트작가 코로나 19의 잔여를 부채의 힘으로 날아가게 표현. 뽕나무 뿌리를 잘라 등 볼에 붙이고 잔뿌리로 한국적 선을 살려 아름다움을 더 했다. 글로리오사와 호접란은 어려운 현실에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용감한 마음을 나타냈다.(호접란의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글로리오사의 꽃말은 '용감')

꽃과 꽃 2022.05.23

꽃작품방 " 코로나 엔딩_이순임"

↙ (사)한국꽃문화협회 5월 월례회 데몬 작품과 이순임 이사장↖ 작품; 코로나 엔딩 작가; 이순임(사단법인 한국꽃문화협회 이사장) 배경; 2년 넘게 팬데믹으로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로 힘들었던 시기, 코로나 엔딩의 징을 힘껏 쳐보고싶은 마음을 담았 다. 사각틀에 다래덩굴로 공간을 채움으로 틀에 박혔던 삶을 표현, 크고 작은 꽹과리를 걸어 화합의 소리를 표현.

꽃과 꽃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