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 사과밭에서 받은 편지 '

갑자기여인 2009. 5. 6. 17:52

 

아침부터 초여름날씨같이 햇볕이 따갑네요.

남편은 새벽 5시부터 요란한 기계음을 내며  사과나무에 진딧물약을 살포하고 있어요.

11시가 넘어야 아침을 먹을것 같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친정엄마, 시어머님 말씀들이 떠오르는군요.

시어머님은 28세에 혼자되셔서 4남매 키우느라 기본적인 생활외에는 생각을 할수 없으셔서 젊을땐 대화가 힘들었어요.

부부싸움을 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면 그게 무슨얘기꺼리냐고 몰아붙였지요.

친정 엄마는 말년에 혼자 계시면서 외롭다는 소리를 많이 하셨는데 사는게 다 그렇지 자식들도 다 바쁘게 산다고 못들은척 했죠.

권사님이 딸이 있었으면 하셨다니까 순간 친정엄마 생각을 하며 부끄러웠어요.

제딴에는 아들, 며느리의 중재역할을 한다고 엄마가 바뀌어야 한다고 엄마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죠.

지금도 늘 안타까울 뿐예요.

 제가 아는분은 외출만 하려고 하면 퇴직한 남편이 언제 오는데? 밥은? 그런데요 그러면 미안함 보다는 화가나서

다투고 나갈때가 가끔 있데요 한번은 우리 과수원에 좀 보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오려면 같이오고 혼자 오는것은

감당이 안된다고 했지요.

한번은 진지하게 부부가 대화를 하고 내가 아파 누워있으면 당신이 수발들 수 있냐고 하니까 왜 내가하냐고 며느리가 있는데 하더래요.

 

제가 그래도 달라져 가는게 있다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그러니까 시어머님도 이해가 가고. 엄마생각을 하면 가슴이 저리고 그러네요.

권사님 며느리들도 아직은 시어머님을 이해하긴 젊은것 같고요.

그래도 권사님은 감사해야할 조건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요. 경제적인 여유, 주님이 주신 달란트. 효성스런 자녀들.등

아들한테 아버지 예기를 한번 해 보세요 의외로 아들도 장,단점을 알고 있더라고요.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기도 하고요. 아빠들이 아들이 한마디 하면 귀를 기울이던데요.

 괜시리 제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여 말이 많아진건가요?

효자보다 악처(남편)가 났다는 얘기가 괜히 나왔겠어요?

위로가 됐는지 화를 돋은건지 모르겠네요.

나날이 변화는 창밖의 풍경을 보면 세상은 아름답지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