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비야 비야 오지마라'

갑자기여인 2011. 8. 30. 10:36

유안진의 『 얫날 옛날에 오늘 오늘에』란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그 내용 중 잊혀져가는 전래동요 몇편을 소개합니다

 

 

비야 비야 오지마라/우리누나 시집갈 때

가마꼭지 다 젖는다/다홍치마 얼룩진다

초록저고리 다 젖는다/얼른 얼른 그치거라

우리누나 시집가면/어느 때나 다시 만나

누나 누나 불러볼까/업어달라 떼를 쓸까

비야 비야 오너라/주룩주룩 쏟아져라

우리 누나 시집가는 날/못가만치 쏟아지그라

시집을랑 가지마오/시집살이 좋다해도

우리집만 하오리까/고초당초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 맵다더라/일이 모두 그러하니

시집을랑 가지마오/비야 비야 쏟아져라

우리 누나 시집갈 때/물이 막혀 못가그러……

 

 

 

2009년 9월7일 갑자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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