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이제는/박윤재

갑자기여인 2012. 7. 17. 09:45

 

 

이제는

 

박 윤 재(한결문학회 동인)

 

가을걷이를 끝낸

들판처럼

 

연륜의 갈피에 간직했던

잊혀지지 않는

삶의 흔적들

 

이제는

모두 다

인연으로 닳아버린

무심으로 엮어내어

용서라는 이름으로

선한 이에게 맡겨버리고

 

이제는

한 발 뒤로 물러선

텅 비어낸 가슴에

그대

오롯이 기대어도 좋을

사랑이라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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