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어느 작가의 죽음/박경우

갑자기여인 2012. 7. 17. 09:51

 

 

어느 작가의 죽음

 

 

박경우(한결문학회동인)

 

 

 

내 나이 스무 살 겨울

마흔의 나이로 등단한 작가가 있었네

그땐 그 나이가 너무 아득해

나도 그 나이쯤이면

무언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았지

 

 

오랜 세월

나이를 헤아려가며

은밀한 꿈을 꾸었네

아직 아니야, 조금 넘었을 뿐이야

그러다 어느새

이십에 사십까지 더해진 나이

 

그의 글을 읽으며

그의 근황을 들으며

그는 늘 내 곁에

꿈속에 있었네

긴 세월 한결같이

꿈을 심어주었네

 

 

그러나 이제

그는 가고

그가 주었던 감동

기쁨과 설렘도

다시는 느낄 수 없네

아, 내 은밀했던 꿈들도

무너져 내리네

 

 

창밖엔,

비 오듯 눈이 내리는데

눈이 내 리 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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