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화야
김문한 (시인. 수필가)
52회 3.1문화상 기술상 수상
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저서: 어메이징그레이스, 한국건설의 발전방향 외 다수
수필집: 『그날 밤의 별』
임을 찾아
남보다 먼저
고난의 길을 찾아온
사랑스런 목련화야
수줍어 눈을 뜨더니
기어이 흰 속살을 다 드러내고
임이 오는 길을 훤하게 밝혀주고 있다
귀여운 목련화야
순결한 너의 모습으로
하늘과 땅은 기쁨으로 가득한데
너는 사모하는 임을 기다리다 지쳐
꽃잎이 하나 둘 땅에 떨어지는구나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데
이렇게 지는 것은 잠깐 이구나
사랑스런 목련화야
임을 못났다고 슬퍼하지 말라
눈물도 흘리지 마라
세상만사는 기다림과 고독의 연속이란다
삶의 길은 계속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하기에
내년에는 더 예쁜 모습으로 만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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