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안에서/이원화(한결문학회 동인)

갑자기여인 2012. 10. 9. 19:50

안에서

 

이원화(한결문학회 동인)

 

 

내다본다.

갈팡질팡 비 쏟아 붓는다

냇물 넘쳐 잉어 길 잃었다

원목블럭 쌓은 아파트 사이로 흰 벽 뾰족탑 십자가 주인공이 된다.

내다본다.

나무 알갱이가 푸른 초록빛 팝콘 되어 뭉실뭉실 뭉쳐 작은 산 된다.

내려다본다.

노랑 미니버스 되돌아나가고 흰 차 불을 켜고 들어온다.

내려다본다.

상처 입은 빨간 우산에 비가 흐른다.

본다.

통유리에 단념하듯 그리움이 흐른다.

 

들여다본다.

삶이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