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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_멈춰 서서_파편3,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고관객과 배우 2018. 1. 25. 16:21
이우환 시집(현대문학)
『멈춰 서서』
파편 3/이우환
뒷산에서 주운
도토리 조약돌 새 깃털 나무껍질 매미 허물
거리에서 주운
병뚜껑 건전지 의치 주삿바늘
책상 위에 늘어놓아보건만
무언가 모자라 모양새를 이루지 않는다
아, 하나 더 피요한 것은
거기에 내가 비집고 들어가는 것인가?
하나 너무도 날비린내 나는
기묘한 완벽 과잉의 존재
책상 위의 것들을 바라보며
한 개의 파편이 되는 날을 생각한다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고/이우환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고 나서
그대를 보거나
책을 보고 나무를 보면
모두 하늘색이다
잡시 후 다시 하늘을 바라보면
그대가 보이고
책이 보이고 나무가 보이고
모두 자신들의 색깔이다
눈을 감고 생각해보건대
하늘의 색으로 사물을 보고
사물의 색으로 하늘을 보고 있는
나는 어떤 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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