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저러한 이야기>
신발- 세상에나!
분당에 이런 길이 어디 또 있을까, 보도블럭 위에 너부러진 빗물이 질척질척,
카센터 사모님이 10분이면 닿는다는 갈비탕집이 30분을 걸어도 나타나질 않네
1118-미안해,
매직카에 매달려오느라 정신이 없었어.
얼마 전에도 이 큰 것이 스트로바디가 고장이 나서, 운전석 비워 놓고 매직카에 끌려다녔지,
신발- 그래! 부끄러웠겠다. 그럼 오늘은?
1118- 에어플로워 센서가 고장이라네. 사장님 왈, 오래 되었지만 주행수가 적다고. 늘 세워만 두지 말고 자주 이용하라고 충고를 주네,
얼마 전까지도 강남을 자주 다녔는 데.
신발- 너 119 타봤니?
난 두번이나 타 봤어. 한 번은 전철을 타고 가는데 지하철이 위 아래로 막 움직이는 거야, 재빨리 내렸지. 얼굴을 감싸고
웅크리고 앉았는데, 역장이 와서 구급차에 태워줬어.
1118- 난 12년동안 요즘같이 아픈 적은 없었어, 내가 다니는 길은 퍽 좋고 한가했는데. 급변하는 날씨, 미세먼지 탓일까?
또 한번은 언제였니?
신발-쉿,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 바로 열흘 전 일이야. 글쎄 며칠이 지났는데도 도대체 나오질 않는 거야. 아침에 시작해서 오후3시까지
별의 별 짓을 다해봐도 나오기는 커녕 더욱더 힘들어지는 거야. 화장실 거울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기절을 했어.
내 얼굴이 마치 유령같은 거야, 119로 대학병원에 도착,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이 응급실로 뛰어들어 갔지.
1118-그랬구나,
난 전엔 냉면집을 자주 다녔는데, 요즘은 갈비탕집에 자주 간다.
신발-나도 갈비탕집으로 자주 가는 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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