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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 베케트_<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호로스코프 외 시들, 풀피리 노래들>수필은 시도다 2019. 7. 11. 22:45
사뮈엘 베케트 지음 김예령 옮김
『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호로스코프 외 시들, 풀피리 노래들』중에서
"독 수 리"
제 허기를 끌고 하늘을 가로지른다
하늘과 땅의 뼈대 나의 두 개골 속을
엎딘 자들을 덮치러 내려온다
이내 삶을 걷어들고 걸어야 할 그들을
놈을 조롱하는 것을 한 조각 살
허기 하늘 땅이 내장이 되기 전까지는 무용할 (1935?)
" 짧은 꿈"
그리 끝으로 가리
문득 어떤 날에
그곳 그때까지 몰라도
어디라도 괜찮네
언제인들 어떠리
마치 그러듯이 거리로(1987)
"흐르는 이 모래의 줄기를 따라가네"
흐르는 이 모래의 줄기를 따라가네
조약돌과 사구 사이로
여름비가 내리네 나의 생 위로
내리네 내 위로 달아나고 좇아오다
제 시작의 날을 끝낼 나의 생이
소중한 순간이여 나는 너를
뒤로 물러나는 저 안개의 막 속에서 보네
이 길고 긴 유동하는 문턱을 더는 밟지 않아도 될 저곳에서
나는 살게 되리라
열리고 다시 닫히는 어느 문의 시간을(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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