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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수필은...> (1)
    수필은 시도다 2019. 9. 22. 17:42

    윤재천 엮음 · 김 종 그림

    수필은….인간내면의 심적 나상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

     

     

    * 수필이란

                  구 활(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어머니는 정구지 부침개를 부칠 때 밀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구우셨다.

    조선조 선비 진공순은 만두의 껍질이 두껍고 속이 무르면 후피厚皮 만두라고 경시했다. 부침개나 겉만 그럴싸하고 알맹이가 시원찮으면 먹기기 괴로운 음식이 되고 만다. 수필은 허허벌판에서 길 잃은 나그네가 쓰는 글이지만 정신 차리고 써야 한다. 후피만두 같은 산문은 쓰지 않아야 한다.

     

     

     

    *수필은 네오필리아 neophilia다

                  권대근(수필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수필은 '누구나' 쓰는 글이 아니다. '누군가'에 의하여 씌여지는 예술이다. 미적 취향을 가진 수필가의 붓 끝에서 본격수필은 생성된다. 결국 예술의 '미'는 조형미다. 수필에서 '그것'이 없으면 '그것'이라 할 수 없는 '그것'들 모습은 다음과 같다.

     

      1, '일상'이 아닌 '인상', 풍경이 아닌 '절경'

      2, '경험'이 아닌 '체험'이며, '모사'가 아닌 '묘사'

      3, '지식'이 아닌 '인상', '누구나'가 아닌 '누군가'의 글

      4, '정'과 '상'의 조화, '감성'과 '지성'의 조화

     

          수필가 찰스 램(C. Lamb)은 "나는 평범한 것들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찰스 램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예술은 근본적으로 '평범'을 넘어 '다름'을 지향한다. 수필은 '네오' '네오필리아'다.

     

     

    *수필의 뜻

                 권영태(시인, 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

     

            나는 수필을 쓰지 않는다.

            때때로 수필은 써 달라는 청탁이 오지만 시 외에는

           쓰지 않는다고 사양하곤 한다.

           사실 수필은 쓰는 일이 내겐 여간 어렵지 않다.

           수필을 쓸 자신이 없어서가 정답니다

           쉽게 생각하면 쉬울 것 같은 수필이 막상 쓰고 나면

           자잔한 신변잡기로 흘러 버려 내 맘에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수필이란 다양한 주제와 간결한 문체, 진실이 담긴 자기고백

       을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면 더욱이나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필은 옷

                 김길웅(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꽉 죄면 켕겨 가탈이 되니 조금 엉성해도 품이 헐렁해서 좋은, 몸에 맞게 느슨하면 기분 달떠 어느 결 날개 달아 구만리장공을 훨훨 날을 것 같은, 툭 걸쳐 세상에 나서도 맵시 나거니와 때로는 조금 전잔도 빼며 터전에 깊숙이 뿌리박아 삶의 안팎을 실하게 하되 꺼당기는 탄력에 끌려 노상 몸을 친친 싸고 감고 두른채 다니고픈, 평생 벗고 싶지 않은 수필은 바로 옷.

     

     

     

    *수필은 바다

                 김순이(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은 바다, 수필가는 해녀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내장한 바다. 지구의 3/2를 점유하고 있는 바다. 해녀의 기량에 따라 채취한 해산물의 내용이 다르듯이 수필가는 자신의 역량에 따라 바다에서 다양한 글감을 건져 올린다. 그저 바닷가나 거닐며 조개껍질이나 줍고 기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난바다에 이르기를 꿈꾸며 심호흡을 하고 거친 바다에 뛰어드는 이도 있다

     

     

     

    *미니컷 수필론

                김용재(시인, UPLI한국 회장)

     

               어떤 무게감이나 비상飛翔의 가치를 따짖 않는다. 가끔은 필링feeling이나 힐링healing의 가슴에 닿을까, 생각해본다.

               수필은 내 속에서 나를 꺼내놓는 민주의 반려자이며 평생을 경작하는 교양서적이다

     

     

    *수필이란

                김우종(문학평론가, 전 덕성여대 교수)

     

        수필은 좋은 주제만이 아니라 감동적인 표현 기법이 따라야 하며 그 제1조건은 상상에 의한 이미지의 창출이다. 꽃을 꽃이라고만 말하는 것은 아무리 잘 써도 좋은 문학이 아니다. 꽃은 다른 무엇을 말하기 위한 이미지가 되어야 한다.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이것이 제1조건이고 이 밖에 가장 짧은 산문예술의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

     

     

     

    *수필은 손잡이

                 김창식(수필가,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수필은

    버스 간의 손잡이다.

    이놈도 매달리고 저놈도 부여잡고.

    아니, 영자의 입술인가?

    이놈도 맞추고 저놈도 훔치고.

    아, 누구인가?

    찢긴 풍선을 맨 처음 허공에 매단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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