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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수필은...> (3)수필은 시도다 2019. 10. 17. 19:38
윤재천 엮음 · 김 종 그림 (3)
『수필은….』인간내면의 심적 나상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
*수필의 정의
맹난자(수필가, 한국수필문학진흥회 고문)
수필은 한마디로 홍차와도 같은 문학이다. 유리잔 안에 담긴 맑은 빛깔과 향기, 그 향기의 여운은 또한 길다. 수필은 곧 쓰는 그 사람이다. 왜냐하면 작가의 인간적 가치가 그대로 작품의 가치로 환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을 멀리 바라보는 자각의 안목과 그것을 해석해내는 다른 차원의 눈이 요구되는 것이다.
*수필은 날카로운 속삭임
문정희(시인, 동국대 석좌교수)
살아있는 순간마다 파도처럼 몸을 뒤집으며
모래를 만들고 해조음을 만드는
날카로운 속삭임이다.
시는 살아있는 순간이 흘리는 빛나는 눈물이다.
*나만의 어법
문효치(시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인생의 길을 가다가 얻은 경험들을 내 영혼의 손길로 매만지고 다듬어서 구성해 낸 언어의 무리,
그래서 나만의 체취가 묻어 있는 나만의 어법이다.
*답答
박양근(수필문학평론가, 국제펜클럽 부이사장)
수필은 "답答"이다.
죽竹변에 합合을 붙인 답, 떨어진 대죽이 땅속에서는 엉키듯이 대상과 만나려는
언약이 내겐 수필이다.
답은 감응의 숨결, 목숨 줄 하나, 진공 같은 세상이 슬퍼 홀로 선 그대를 위해, 한
그루 대죽 닮은 글을 심는다.
답答을 아니 받는 마음으로 수필을 쓴다.
*수필은 부화孵化다
반숙자(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암탉이 알을 품어야 병아리가 나온다. 이때 어미닭이 37도 5부의 체온과 습도를 유지하고, 더 중요한 것은 둥지를 떠나지 않고 알을 적당간격으로 굴려주는 애정과 치열성이다. 닭이 알을 품듯 수필가는 소재를 품고 사유를 굴려 자아를 깨트려야 새로운 생명을 낳는다. 수필은 천명을 받아 깨트려 세상 품기다. 바로 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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