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시도다

수다떨다 행복하다

갑자기여인 2022. 8. 4. 14:04

         

 

      화려하고 거창한 향연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책을 읽고 수다를 떠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4~5명이 수다를 떨며 먹는 음식이나 커피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

      어제는 10여년 넘게 사귀고 있는 제2의 인생에서 만난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사회에서 한 몫을 능히 보내고 화려한 제2전성기에서 활약 중에 있다.

      지난 세월 빚 보증으로, 남편의 장기간 투병생활로, 교통사고로 집 한 채 날린 일, 달마다 마이너스 통장의 어려운 생활 등, 오래된 고생담을 몇 년 전에 이미 들어 다 알고 있었지만, 오늘 그 일들을 새삼스럽게 다시 대화로 나누었다.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의 수다는 마음의 빗장을 풀어서인지 따스한 감동과 공감을 더 갖게 되었다.  

      지금은 A4 십여 장 넘게 감사의 기도문을 쓰고, 폭염과 장맛비 속에서도 매일  미사 드리려 다니며, 다리가 아파 밤잠을 설치고도 탁구가 최고라는 이, 주름투성이의 길고 가는 목으로 가곡을 배우는, 이들의 수다 떨기는 그칠 줄 모른다.

      수다떨기는 울고 웃는 것 

 

      스페인 어느 지방 사람들은 한여름밤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이웃과 나누는 수다떠는 모습, 노상대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고 신문에서 읽었다.

 

      수다 떨다는 그냥 다른 사람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소중히 들으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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