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다육이 자보 꽃이 피고 질 때

갑자기여인 2023. 2. 6. 20:46

 

다육이 자보(백합과 Gasteria 속,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남부) 화분 1개를

2021년 7월 15일에 조카로 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선물로 받은 자보는 아롱아롱한 무늬가 고르게 있으면서 무심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는 별로 크지 않은 데 화분의 높이가 높아서 발런스가 맞지 않은 듯 보였지만 그냥저냥 다른 화분들과 함께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조카는 자보를 키운 경험이 있어, 키가 큰 화분을 선택하였더라고요

자보는 시간이 흘러도 무심한 표정으로 곁에 번식만 하더니 18개월이 지난 2023년 1월13일에 제일 큰 잎 사이에서 싹이 자라기  시작하였습니다

곡선으로 꽃대가 길게 자라며 산호색과 연두색 그리고 미색의  꽃봉오리가 망울망울 맺히기 시작하였습니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르던 꽃봉오리들이 드디어 터져서 노오란 꽃술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줄기 속에 무엇이 있는 지, 줄기를 따라 올라가던 연한 꽃봉오리가 짙은 색깔을 보이며

가슴 벅차해 보입니다

 

 

 

잎에서 위로 하나하나씩 꽃피우던 꽃들은 윗까지 피우기도 전에

제일 먼저 핀 아랫꽃은 조용하고 아름답게 지기 시작해요

꽃은 필 때도 아름답고 질 때도 아름답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피고 질 때가 아름다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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