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아스피린 크기랄까, 동전 100원짜리 숫자 0 크기랄까 아니면 와이셔츠 단추의 반의 반 크기로 앙증맞다.
작으면서도 꽃술과 꽃잎, 꽃받침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실 같이 가는 줄기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솜털이 있고 밑동에서 갈라져 누은 듯 퍼져 있다.
꽃받침은 흰 무명천에 하늘색 물감을 쏟아놓은 것 같고 속에는 진 푸른 줄무늬가 고양이 수염 같이 그려 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잘 핀다. 어리숭하면서 정이 넘치고 약은 듯하며 순진함이 보인다 가마솥 뚜껑을 닮아 숭늉의 맛도 나는 듯 하다
이름은 큰 개불알꽃, 열매가 달린 모습이 개의 음낭을 닮아서 붙은 일본식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서 그렇게 부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봄소식을 제일 먼저 빨리 전한다하여 봄까치꽃이라 고쳐 부르고 있다."(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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