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들이기/이어령
뜸을 들인다는 말은 밥을 지어본 사람만이 압니다
그리고 밥을 지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압니다
밥이 다 되었어도 금세 솥뚜껑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
조금만 참는 것, 조금만 더 기다리는 것,
거기에서 인생의 참된 맛이 우러나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사달라고 조를 때 뜸을 좀 들입시다
아이들이 나쁜 짓을 하더라도
뜸을 들이다가 야단을 칩시다
3분을 못 참아 30분 동안 지은 밥을
설익게 한 적은 없었는지
밥을 지을 때마다
내 아이 뜸 들이기를 조용히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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