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harry씨 2

갑자기여인 2009. 1. 14. 11:36

  어젠 2가지 사건이 있었네.

  오랜동안 관계를 맺어온 우리나이의 친구들은 만나자고 전화가 오면 "으응, 뻔한 이야기인줄 알면서도, 새로운 일"이 생긴듯 뛰쳐 나아간다오. 이미 자식들이 성장하여 다 자기생활을 하며 자식까지 두고 있는데,

  우리들은 4~5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 때 상황을 이야기하며 흥분하고 분노하고 거침없는 후회를 계속하였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였더니 나중에는 편도선에 신호가 오더라고.

  그런데 harry씨

  지금의 후회는 가슴을 앓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을 앓는 것이라네.

 

  또한가지

  이른 저녁을 먹고 편안히 있는데 전화 한통이 왔어, 막 기어들어가는 음성이었어. 친정 오라버니는 감기로 목소리가 완전히 변했더라고. 지난 어느날 밤에 머리에 염색물을 바르고 주변을 정리하다가 문득 거울을 보는 순간 "어억", 울아버지가  거울에 계신거야. 내가 머리에 염색약을 칠하고 올빽으로 넘겨진 내 모습이 바로 울아버지 모습이였어. 가슴과 다리가 철렁 내려앉으며 통곡이 몰려오더라고.

  친정이란 내마음의 고향, 내 심장의 중심이지.

  세월이 아주 많이 흘렀다고해서 고향이 낡아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그 반대로 더 짙어지고 더 깊어진다고 생각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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