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단풍나뭇잎에 띄우는 편지

갑자기여인 2008. 11. 25. 17:12

 

네가 살고있는 그 곳에는 사철 내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어서 가을과 겨울을 잘 모르고  있겠구나. 여기는  가을 단풍나무의 빛깔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듯 하다.

 

어때? 정말로 단풍나무잎이 꽃보다 아름답지.  이렇게 아름답고 가슴을 뛰게하는 꽃은 없는 것 같다. 

 ' 왜'일까?

내 머리에 백발이 성성하고 주름살이 안정권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까?

인간의 전체 삶에서 지금 나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끼어있단다.  나는 어떤 빛깔를 보이고 있을까? 고매한 인품을 얼마나 갖고 있으며, 넉넉한 연륜을 얼마나 품고 있을까?

 

 나무는 봄에 싹 틔우고 여름에 꽃을 피워 가을엔 그 반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상식인데,

가을 단풍나무잎의 화려함은 무엇을 내제하고 있으며 무슨 조화일까?

 

 

 

 까마귀도 황홀한 단풍나무 빛깔에 정신을 잃고 날아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구나.

 

 나도

 세월의 나이테에 가을 단풍나무잎과 같은 '그 멋스럽고  더 화려한 ' 흔적을 남기고싶단다.

 

얘들아

보고싶구나

'보고싶다'라는 말에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강한 그리움이 묻혀있는 것을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