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봄편지 하나

갑자기여인 2011. 3. 23. 08:56

봄편지 하나

 

  어제 그저께 새벽에 첫지하철을 놓치고 그다음 열차를 탔습니다. 이 새벽에 '어디를 가는 사람'이 나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도 웅크리어 앉았습니다.

 광양에서 모임이 있어 ktx 를 타러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저의 사진기술이 엉망인데다가 모인 목적이 한사연의 정기월례회로 홍쌍리여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당일코스)

그저 이리저리 뛰다가 왔습니다.

 

먼저 매화꽃을 보세요. 

 

 아래그림의 첫번째는 청매화가 핀 것입니다. 홍쌍리 장인이 가꾸는 <청매실농원 >입구에서 찾아드는 탐매인들을 반기는듯 서 있었습니다.

흰꽃송이의 중심은 푸른 마음속에 모든 것을 비우고 고귀하고 맑은 영혼으로 피어나는 무욕의 모습이며, 어딘지 모르게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세상을 초월한 신비와 바닥 모를 깊이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홍매화는 화려하였습니다. 비가 올듯 잔뜩 찌푸린 하늘 한복판에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 우리를 첫사랑의 남성인양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에 접사로 지정하여 촬영하였습니다.  낮게 드리워져있는 매화나무 줄기가 옆으로 누어 구불구불 틀리고, 가지가 성기고 야윈 늙은 가지가 많아 시선을 모으고,  친근감마저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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