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김주순의 시

갑자기여인 2012. 2. 23. 21:52

 

   

어린 날의 그 기억

 

김 주 순 (한결문학회 동인, <좋은 문학>등단)

 

밥상 앞에서 도란도란

온 가족 모여 앉아

허기(虛飢)의 노랫소리 딸그락 딸그락

활기찬 메아리를 모으네

 

진수성찬 아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

입 안 가득 넣고 맛있게 먹으려는데

없었으면 좋았을 기억이 스멀스멀

먹고픈 마음 가로 막네

 

남은 밥에 조그마한 호수 만들어

눈 크게 뜨고 휘휘~휘 노를 저어

꼭꼭 숨어 있는 쌀벌레를

술래 되어 찾는데

 

화난 듯한 엄마의 눈빛 너무 무서워

“못 찾겠다 꾀꼬리” 조용히 외치며

씹지 않고 꿀꺽꿀꺽 삼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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