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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의 그 기억
김 주 순 (한결문학회 동인, <좋은 문학>등단)
밥상 앞에서 도란도란
온 가족 모여 앉아
허기(虛飢)의 노랫소리 딸그락 딸그락
활기찬 메아리를 모으네
진수성찬 아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
입 안 가득 넣고 맛있게 먹으려는데
없었으면 좋았을 기억이 스멀스멀
먹고픈 마음 가로 막네
남은 밥에 조그마한 호수 만들어
눈 크게 뜨고 휘휘~휘 노를 저어
꼭꼭 숨어 있는 쌀벌레를
술래 되어 찾는데
화난 듯한 엄마의 눈빛 너무 무서워
“못 찾겠다 꾀꼬리” 조용히 외치며
씹지 않고 꿀꺽꿀꺽 삼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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