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영화 이야기

갑자기여인 2012. 3. 11. 21:05

안녕하세요?

제목을 '영화 이야기'라고 하고보니 스토리가 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제 친구와 영화를 보기 위해 전철을 기다리는데

음산한 지하역에서 조용한 미소같은 사진액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오드리헵번의 마지막 편지'라고 쓰여있는 사랑의 편지입니다.

사실 나는 오드리햅번 보다는 그녀의 남편 ' 멜화라'를 더 좋아했습니다.

혹시 그녀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열심히 읽어내려갔습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해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 한 번 이상

어린이가 손으로 네 머리를 쓰다듬게 해라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를 위한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손이다

 

오드리헵번은  여배우로서 은퇴하고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아프리카를 위해

봉사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다 알고 있지요.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다가 간 여배우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계속 읽었습니다.

위의 편지는 그의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의 일부분이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어린이가 손으로 만지게 하라'는 말이 자꾸 머리에 맴돕니다.

젊은이들은 제각기 자기 생활에 여념이 없고, 손자손녀는 얼굴 보기조차 어렵고,

아이들을 위한 봉사는 육신이 약해서 할 수 없고

그저 물질적인 도움이라도 해야하는데…….

 

영화관에 갔습니다.

우리가 보려던 영화는 저녁5시에 상영한다고 해서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무작정 시간대가 맞는 영화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바로 '디스민즈워' 라는 미국 영화티켓을 구입하여 

그 내용을 미리 알려고 프로그램을 읽어보았는데도 제목의 뜻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었어요.

아! 그제서야 자막에 ''This means war'란 영자 제목이 보였습니다 

그냥  영화 제목 그대로 'This means war '하면 더 빨리 이해가 될텐데.

 '디스민즈워'라고 하니 통 알 수가 없더라고요.영자와 한글을 함께 표기했으면 더 좋겠는데.

새대차가 있어서 그럴까. 영화는 재미있게 웃으며 보았습니다.

'영화 이야기'란 제목과 거리가 있어서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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