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비를 맞은 바다 파도 매발톱꽃이 모두 푸른빛

갑자기여인 2012. 5. 8. 21:45

엿세 전에 양양 바닷가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을 지나 덕평휴게소에서 그 현대적 건물에 매료되어 커피도 마시지 못한채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도화지처럼 맑았습니다

선글래스를 끼지 않아도 눈이 피곤하지가 않았어요. 잠깐 눈을 감았을까,

차창밖을 내다보니 어디서 왔는지 구름들이 몰려와서 마치 쇼를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동해바다에서 소풍나온 듯 구름은 굽이치는 물결같고 또 생선비늘 모양 같더라고요,

먼 하늘에서 햇볕이 사라지고 멋진 구름도 잠시, 검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어요.

창밖은 회색빛으로 먹구름과 비가 우리와 나란히 가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빗길 운전하는 사람은 애를 먹거나 말거나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콧노래 부르며 우중의 낭만을 즐겼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얼마나 얌체 같았을까 반성을 했어요

 

아래 그림은

우리가 머물었던 곳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광경입니다.

 

바다

파도

모래밭

솔잎

매발톱꽃에도

푸른빛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깊은 바다

높은 하늘은 푸른빛 한 덩어리 

 

흰매발톱꽃잎의

물방울도 푸른빛 

 

나에게도 푸른빛 비가 쏟아져

깨끗한 혈관을 지니고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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