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편지/김남조

갑자기여인 2012. 5. 7. 20:25

   편지/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