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지금은 기다리고 있는 중 /김주순(한결문학회)

갑자기여인 2012. 10. 12. 21:30

 

지금은 기다리고 있는 중

 

                                                         김 주 순(한결문학회)

 

   연일 아스팔트를 달군다. 열대 지방의 스콜을 수입해 오고 싶다. 에어콘 에 자꾸 눈이 간다. 간단한 손놀림에 저절로 손이 간다. 그러나 덩치가 큰 에어콘의 위엄에 이내 꺼버리게 된다. 그 대신 선풍기를 친구 삼았다. 너무 피곤하다고 투정을 하면서 더운 바람을 휙휙 토해 내었다. 요즈음 시원한 바닷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인데…. 바닷가를 가 본 기억이 언제였는지 가물거린다. 사진이 없다면 머릿속에서도 흔적조차 없이 지워졌을 것이다. 이 여름을 헉헉헉 하면서 보내고 있다.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어디론가 시원한 곳으로….

  남편은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찾고 프린트에 열중이다. 한 참후 남편은 여행갈까? 하고 물어왔다. 좋지! 하는 내 대답에 두 곳을 찾았다는 것이다. 독일식으로 지은 남해마을과 통영이란다.

남해 독일마을에 가서 이곳의 별미인 멸치 쌈밥과 회를 먹고 바닷가를 산책한 후 저녁에 프로방스의 예쁜 흙집에서 숙박을 하잔다. 그리고 사진을 보여준다. 예쁘게 지어진 집에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 된 사진을 보니 마음이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나른다. 다음날은 통영으로 가서 신비에 싸여있는 매물도를 보고 유명한 한라해상 국립공원으로 가 둘러보자는 것이다. 맑고 신선한 바람이 허파 깊숙이 파고 들어가기라도 하듯 상쾌해진다. 그런연후 청마문학관, 박경리 문학관을 들려 보면서 문학의 향기을 느껴보자고 하였다. 생각만 해도 꿈만 같다

   점심엔 통영에 가서 꼭 한번은 맛을 보아야 한다는 시락국을 먹고 별미로 이름 난 꿀빵을 사서 맛을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절을 기리는 제승당 앞바다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이순신 업적을 되삭임하면서 즐겁게 보내자는 것이다. 그리고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이순신의 업적에 대하여 인터넷을 찾아 자세히 이야기도 해주었다.

나는 너무 좋았다. 남편이 백수로 있은 지가 5년 째 어찌 여행비 걱정이안 될 수가 있을까? 그런데 글~쎄 그동안 용돈을 모아 적금을 타서 거금 200만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돈으로 나에게 여행을 시켜 준다는 것 이었다 아! 정말 환상적이다. 즐겁다. 함께 산 보람이 있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아쉽게도 내 친구의 이야기이다. 다만 너무 부러워 친구자리에 나를 앉혀 놓았을 뿐이다. ㅎㅎㅎ

2012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