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중에서
허물
지난해는 발가벗은 손님이 배 내밀고 매암매암.
반쯤 수면상태의 주인은 울음소리에 행복했다.
내다보고 들여다보고 눈이 마주치면 울음 뚝 그친다.
올해는 예쁘게 화장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그는 비비취와 바람이 났나, 무궁화와 정분이 났나.
손님의 허물 그곳에 머물고 있다.
아름다운 허물 보며 내 허물을 살핀다.
매미가 올해 처음으로 13층까지 올라왔다. 밤 10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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