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이원화 에세이<꽃, 글, 그 안의 나>_허물

갑자기여인 2017. 7. 21. 19:31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중에서

 

허물

 

 

 

 

지난해는 발가벗은 손님이 배 내밀고 매암매암.

반쯤 수면상태의 주인은 울음소리에 행복했다. 

 

내다보고 들여다보고 눈이 마주치면 울음 뚝 그친다.

 

올해는 예쁘게 화장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그는 비비취와 바람이 났나, 무궁화와 정분이 났나.

손님의 허물 그곳에 머물고 있다.

 

아름다운 허물 보며 내 허물을 살핀다.

 

 

 

                                      매미가   올해 처음으로  13층까지 올라왔다. 밤 10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