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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한 여섯 번째 시집_<마침표 찍으려 하니>한결문학회 2019. 10. 31. 21:54
《마침표 찍으려 하니》
김문한
여섯 번째 시집
"김문한의 시는 순간처럼 흘러간 시간이
짊어지고 있던 고단한 삶의 흔적에 보내는
위로의 시선이다"
김문한선생님은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회 위원, 문파문학회 회원, 한결문학회 회원 등으로
이번에 여섯 번째로 시집을 출간하셨습니다
시집『마침표 찍으려 하니』발간을 축하하며 수록된 시 두편을 올립니다
마지막 소원
재주도 없으면서
푸른 그늘 되겠다고
노심초사勞心焦思 걸어온 길엔
발자국마다 땀방울이 고여 있다
아직도 생소하기만 한 삶의 길
끝이 보이지 않아
그리운 고향으로 가고 싶어도
새우등 허리, 다리 힘도 없어
이대로 세상 마쳐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어쩌자고 이 몸에 이파리가 튀어나오는지
아직도 수액이 남아 있었단 말인가
욕심인 줄 알면서
없던 힘 마지막으로
무성한 이파리 넓은 그늘 펼치고 있다.
십일월
길가에 놓고 간
바랜 가방
가방 속에
시집이 있고
표지 그림에는 이파리 없는 나무에
겨울이 앉을 채비하고 있다
시집을 펼치니
추수가 끝난 들판처럼
누렇게 바랜 시들이 쓸쓸해 보인다
석양이 비추고 있는
힘없는 산 그림자
시름을 하소연하고 있고
어둠 같은 세상을
누군가 휘파람 불며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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