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寺_안광선(한결문학회)한결문학회 2019. 11. 21. 21:41
『눈부신 계절에』선우 미디어
한결문학회 두번째 수필 & 시
山寺/안광선(한결문학회)
늦가을
산사 가는 길은
낙엽이 쌓여서 좋다
오솔길에도 돌계단에도 낙엽이 쌓여서 좋다
굽이굽이 산길 돌아 산사에 이르면
빛바랜 절 기둥에는
불심 가득한 주련柱聯들이 걸려있고
노승은 천천히 마당을 쓸고 있다
겨울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데
쏟아지는 가을 햇볕이 정겹다
고즈넉한 절
부처님의 자비로운 얼굴이
합장하는 길손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셔준다
푸른 노송들은 맑은 향기를 뿜어내고
대나무 잎들은 약한 바람에도 서걱이는데
은은하게 들리는 종소리가
찌든 마음의 때를 벗겨내고
티 없이 맑은 무아無我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한결문학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결문학회 12월모임_김주순, 이원화 (0) 2020.01.04 그 집은_김형남(한결문학회) (0) 2019.11.25 한결문학회 11월 모임_<가장 멋진 일 하나>, <세상살이 오묘하고 묘하다> (0) 2019.11.19 김문한 여섯 번째 시집_<마침표 찍으려 하니> (0) 2019.10.31 홍승숙 _<마음의 동산> 출간을 축하합니다 (0) 201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