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그 집은_김형남(한결문학회)

갑자기여인 2019. 11. 25. 20:22

 

 

 

그 집은/김형남(한결문학회)

 

피고 지고 폈다 지고

세 번 하면 쌀밥 먹는다는

백일홍 나무가 지켜주는

친정 같은 그 집은

 

추억의 물에 불어난

그리운 장작더미가

부잣집 안방인 양 따스한데

 

보석함속 빛나는 족보는

양반네 훈김 나는

그곳 지형과 너무 닮아

그리워라

 

고봉밥에 흠뻑 배가 불렀던

안주인의 다정한 손길이

포도알 같은 땅콩송이와

친구의 미소에 자꾸 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