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나무 찾아서

갑자기여인 2020. 6. 21. 17:30

 

 

'쪽동백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이들의 흰색 꽃에 그만 넋을 놓는다는 노시인과

마찬가지로 저도 그들을 만나 설레임과 사랑으로

가득찼던 시간은 다 지나갔습니다.

집을 나가서 아무 생각없이 늘 다니는 코스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한동안 걷다가 무심코 슬쩍 뒤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숨을 쉬며 지루한 마음으로 돌계단에 앉아 탄천 건너편을

보는데 흐릿하게 붉은 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일어나 작은 다리를 건너 가까이 가보니

자귀나무가 진분홍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려,

사랑할 것이 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