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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찾아 걷는 일이 일상화 되어가는 요즘
어제와 달라진 것을 찾는 시선은 바쁩니다.
이형기 시인은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천년의 강물'이라 했습니다.
천년의 무궁한 시간을 어떻게 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존재할 수 있을까.
"뭘 찍어요?"
"감자꽃이요."
"그건 감자꽃이 아니구, 거 뭐드라···" 하며 친절한 분이 지나가십니다
이런 숲 속에 감자밭이 있을 수 없는데, 부끄러운 마음은 얼른 스마트폰에게 물었습니다.
"도깨비 가지꽃"
마가목 열매와 산수유 열매는도토리 키 재기인데도 누가 더 빨리 몸이 커질까 경쟁하는 듯 서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며 가며 나무를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도"라는 어느 시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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